챕터 294 챕터 294

제사

체육관이 달라 보였다.

경기가 있을 때는 항상 그랬다—시끄럽고,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압도적인 느낌.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좀 더 조용한 방식으로.

관람석은 가득 찼지만,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음악을 쩌렁쩌렁 울려대는 밴드도, 아수라장도, 무언가를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었다.

그저 바닥 위에 가지런히 늘어선 의자들.

그저 가족들.

그저…마무리들.

나는 다른 졸업반 친구들과 함께 옆쪽에 서 있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가운 자락이 다리에 스쳐 지나갔다. 모자는 머리 위에 얹혀 있는 게 어색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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